심각한 내수 침체, 고유가·고환율·고물가가 여행수요 발목
대한항공만 유일한 흑자... 패키지 여행사는 하나투어, 참좋은여행이 선방
국내 항공·여행업계가 올 3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심각한 내수 침체와 3고 현상(고유가, 고환율, 고물가)이 여행수요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여기에 원달러환율이 급등하면서 비용상승을 부채질했고 항공사들또한 코로나 이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힘겨운 3분기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창사이래 3분기에 적자를 보기는 처음”이라는 패키지사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이유다.
특히, 항공업계의 경우 지난해 3분기는 코로나사태이후 여객시장이 회복되는 듯 했지만 대한항공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냈다.
하지만 대한항공 역시 지난해 6813억 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37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나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89억 원 흑자에서 올해는 –1757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그 외 국적LCC사들은 더욱 더 초라한 3분기를 보낸것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노선에 대한 무리한 운항 등으로 거의 1000억 원대 영업적자를 봤고 제주항공도 550억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 패키지사들 중에는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만 유일하게 흑자로 전환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594억원의 매출에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997억원 매출에 54억 영업이익 달성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에는 9월 추석 연휴 수요 증가에 따른 전세기 사업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티메프 사태 미정산대금 대손처리 등으로 매출 226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올 3분기는 매출 199억 원에 5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나머지 패키지사들은 대부분 20~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뉴스로드]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