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각자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인적 분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정교선 현대그린푸드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정교선 현대그린푸드 부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뉴스로드]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과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이 '계열 분리' 대신 '형제 경영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급격한 유통 환경 변화 속 여러 계열사가 힘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내년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두 회사는 향후 각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인적 분할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추진에 따른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6일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069960)과 현대그린푸드(005440)를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각각 인적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 분할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3월 1일 자로 최종 확정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계열분리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우선 현대백화점은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23.24%)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76.76%)으로 인적 분할된다.

현대백화점홀딩스는 지주회사로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고 각사를 지원하게 된다.

더현대 서울 외관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더현대 서울 외관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처럼 본업인 오프라인 점포의 새로운 모델 개발을 맡고 현대백화점면세점, 지누스와의 사업 시너지도 강화한다.

한무쇼핑은 성숙기에 접어든 유통업을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 한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했다"며 "지배구조 개편으로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던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의 주주가치도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도 존속법인인 ㈜현대지에프홀딩스(65.32%)와 신설법인인 ㈜현대그린푸드(34.68%)로 인적 분할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 현대리바트9079430), 현대이지웰(090850) 등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를 담당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업회사로 식품 사업을 전담해 해외 및 B2C 식품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한편 비식품 사업과의 투트랙 성장도 꾀한다.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계열분리 가능성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지분 23.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과거에도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에 이를 명확히 구조화한 것일 뿐"이라며 "두 회사 간 사업 시너지도 매우 커서 계열 분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주주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로드 김선길 기자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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