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개국 550개 이상 업체와 20만명 이상이 관람...K방산 대표 행사"
- "ADEX, 새로운 전략과 변화적 도전 있어야 더욱 성장"
- "행사 운영 아쉬워...인상 찌푸리게 하는 일도"

 

이준곤 탈레스코리아 상무 [사진=이준곤 교수]
이준곤 탈레스코리아 상무 [사진=이준곤 교수]

금년 서울 ADEX (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ce Exhibition)는 말그대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국내 최대의 방산 전시회의 축제의 한마당이자 최근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놀라운 수출 실적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 국민적 관심이 함께 만들어낸 커다란 성과다.

ADEX 행사장 모습 [사진=뉴스로드]
ADEX 행사장 모습 [사진=뉴스로드]

이제 ADEX는 국민 방산쇼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최고 방위산업전시회가 되었다.

'서울 ADEX'라는 명칭은 지난 2009년 행사부터 종합 방산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시작은 1996년 '서울 에어쇼'에서 비롯되었고, 2003년 부산에서 개최된 코리아 에어쇼를 제외하면 ADEX는 K방산의 대표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코로나 시기를 지나, 올해 14번째 맞는 ADEX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세계 35개국, 55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고, 20만명 이상이 관람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전략폭격기 등 미군의 여러 항공 전략 자산이 전시되면서 행사의 규모와 의미를 더했다.

지난 서울 에어쇼와 ADEX는 과거 F-X사업, 조기경보기 등 한국의 대규모 해외 무기 구매 계획에 따라 행사의 규모가 해외 방위산업체의 관심과 투자 정도로 결정되곤 하였다.

그러나 이번 ADEX에서는 우리 방산업체의 기술적 성장과 성공적 해외 수출, 다양한 전략적 협력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이 도출되면서 국내 방산업체가 해외 업체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연출되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파리에어쇼, 폴란드 MSPO, 런던의 DSEI, 미국 AUSA에 이어 서울 ADEX가 대표적인 글로벌 종합 방산전시회로 많은 참여국가와 기업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기에 충분했다.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방산기업들의 선도적 전시 규모와 다양한 유무인기들의 개발, 뉴스페이스 시대의 우주산업의 성장, 여기에 지상·해상 무기체계까지 어울려 지역 전시회를 넘어 실질적 글로벌 국제 방산 전시회로 성장함을 볼 수 있었던 매우 귀중한 시간이었고, 행사 준비를 위해 안보이는 곳에서 수고하신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ADEX, 새로운 전략과 변화적 도전 있어야 더욱 성장"

ADEX가 향후 글로벌 3대 에어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새로운 전략과 변화적 도전이 필요하다는 점도 느꼈다.

필자가 제안하는 첫번째는 테마의 선정이다.

파리에어쇼는 긴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매번 에어쇼마다 행사의 테마를 보여주는 포스터가 발표되어 항공의 역사와 일반 대중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하고 있고 역대 포스터를 수집하는 재미도 있다.

금년 영국 DSEI도 'Achieving an Integrated Force’ 라는 주제로 항공, 사이버, 전자전, 육상, 해상/우주의 5개 작전 영역의 통합을 강조했다.

ADEX 역시 주제와 테마를 설정해 공표함으로써 향후 우리 군의 비전과 목표를 보여 줄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인파의 모습 [사진=뉴스로드]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인파의 모습 [사진=뉴스로드]

"행사 운영 아쉬워...인상 찌푸리게 하는 일도"

두번째는 행사의 진행과 운영적 측면이다. 서울 ADEX는 우리집 앞마당에서 벌이는 잔치이고 모두가 즐거워해야 하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행사 1일차 오전은 내외 귀빈과 고위급 정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개막식으로 보안과 통제가 다소 철저하게 준비되야 함으로 충분히 이해될 수 있으나, 해외 전시자들의 출입 보안 검사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요구, 예를 들어 해외 전시 참가자가 직접 가지고 온 생수를 현장에서 직접 먹어보라고 하는 등의 보안 요원의 강압적 태도와 표정은 행사 첫날 아침부터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개막식 참석으로 사전 신청 완료한 해외기업 고위 경영진 참석자가 행사장에 착석을 했으나 별도의 명찰이 없다고 자리에서 나가라는 요구를 뒤늦게 받고 어디에서 수령하는지 등의 안내가 없어서 난감했던 표정도 매우 안타까웠다.

또한 첫날 행사 종료 후 전시자 주차장에서 부대 출구까지 긴 차량의 행렬로 1시간이상 소요된 점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말 퍼블릭 데이도 인산인해로 입장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등 일반 국민들의 불편함을 사전에 예상하고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보안과 안전이 중요시되는 행사라는 점을 다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우리집을 방문하는 외부 손님들에게 강압적이 아니라 밝은 표정과 안정된 태도가 더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융복합의 전시회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ADEX는 자타 공인 국내 최대의 종합 방산 전시회로 항공 전력을 중심으로 지상 무기 체계가 어우러지는 행사다. 해군 중심의 MADEX, 육군 중심의 DX-Korea가 대표적인 군별 전시회이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여러 크고 작은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출비용이 증가하며 특히 금년 ADEX는 규모를 보아 국내 대기업들은 수십억원의 비용을 전시 부스와 샬레 운영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견, 중소기업에게는 이같은 비용 지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각 기업들이 사용하는 마케팅 비용은 방산원가에 반영이 어렵다. 방산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이고 가성비 높은 행사를 위해 융복합 또는 통합 전시회의 기획도 이제는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올해 필자는 프랑스 파리 에어쇼, 폴란드 MSPO, 영국 런던 DSEI등의 글로벌 전시회에 이어 서울 ADEX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글로벌 기술 트렌드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여기에 우·러(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장기화, 최근 이·팔(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글로벌 안보 위기는 우리 한반도에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이다.

K-방산의 지속적 성장과 글로벌 방산 리더로의 도약, 더불어 우리 군의 강력한 안보 태세 준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재차 강조되어야 한다.

국민 방산 전시회인 ADEX의 지속 성장과 계속되는 국민적 관심과 응원을 기대하며 2025년 10월 ADEX를 기다려 본다.

#글쓴이 이준곤 탈레스코리아 국방사업부문장(상무)은 한국외국어대 졸업 후 핀란드 알토대에서 EMBA,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국방대 국방사업관리를 수료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을 거쳐 하니웰코리아에서 국방·항공사업을 총괄했다.

현재는 건국대 산업대학원 방위사업학과 겸임교수, 산업정책연구원 (IPS) 연구교수,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 글로벌항공우주학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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