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금융권에 이자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지주회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현재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 등 국내 8대 은행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고금리·고물가에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우리 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에도 언급했지만,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국민 입장에서는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면서 "막대한 은행 이익이 단지 금리상승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국회에서도 속칭 '횡재세'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당국으로서는 금융산업에 대해 국회 입법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 업계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탄탄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중개 기능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며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지원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금감원장은 "금융회사의 상생 노력은 영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취약계층 선별적 지원을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금융권의 건실한 내부통제와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8대 은행금융지주 및 은행연합회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향후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지주들은 은행 등 자회사와 추가 논의를 거쳐 세부적인 지원 규모 등 구체적인 최종안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앞으로 은행·금융투자·보험 등 여타 금융권역별 CEO 간담회를 릴레이로 개최하고 금융 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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