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2022년 4분기 전까지 체결된 전세계약 만기 올해 말까지 계속돼
전세 보증사고 최다 발생 지역은 강서구 화곡동

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 [사진=연합뉴스]

전세 보증사고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만 2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올해 상반기(1∼6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2조6591억원, 사고 건수는 1만2254건이라고 밝혔다. 

빌라 전세사기, 역전세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보증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8525억원)보다 43.5% 증가했다.

월별 보증사고 액수는 3월부터 4개월 연속 줄어드는 흐름이다. 보증사고액은 2월 6489억원에서, 3월 4938억원, 4월 4708억원, 5월 4163억원, 6월 3366억원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월 3000억원 이상이어서 올해 연간 보증사고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규모(4조3347억원)를 뛰어넘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정점이던 2021년 하반기 이후 하락이 본격화한 2022년 4분기 전까지 체결된 전세계약 만기가 올해 말까지 계속해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세입자의 전세금 반환을 요청받은 HUG가 올해 상반기 내어준 돈(대위변제액)은 2조422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위변제액 1조3347억원과 비교하면 53% 늘어난 수치다.

한편 올해 전세 보증사고가 가장 많은 지역은 여전히 서울 강서구 화곡동이다. 

HUG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소속)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화곡동에서 발생한 보증사고는 498건이었다. 피해 규모는 1181억원에 달했다.

그다음으로 인천 지역의 전세 보증사고가 컸다. 인천 부평동(485건·937억원), 주안동(327건·530억원), 숭의동(257건·494억원)·간석동(201건·353억원) 등이다.

누적 전세 보증사고 건수와 액수를 보면, 화곡동에서 4년 5개월(2020년~2024년 5월 말) 동안 전세 보증사고 2952건이 발생했고 사고액은 6713억원에 이른다.

인천 부평동(2090건·4125억원), 주안동(1140건·1864억원), 숭의동(906건·1760억원), 간석동(797건·1517억원), 서울 양천구 신월동(711건·158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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