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의 요상한 수사 입방아에

김무성 전 대표(왼쪽)와 서병수 의원. [사진=연합뉴스]

부산의 중진 김무성·서병수 두 전현직 의원에 대한 판이한 '대접'이 정가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현재 만 72세로 동갑이지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올드보이'로 퇴물 취급이고, 서병수 의원은 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경우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것.

정치판이 말장난과 모략이 심한 곳이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표나게 '작전'이 들어간 경우는 드물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서 의원은 요즘 누가 봐도 알 만큼 죽이 맞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이 지난 6일 "부산·경남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낙동강 벨트에 가서 승리를 이끌어주시면…, 헌신을 부탁드렸다"고 말하자 서 의원은 7일 "힘겨운 도전이 되겠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화답했다.

부산정가의 반응은 그러나 이와 온도차가 크다.

한 관계자는 "5선의 서 의원은 동생 서범수 의원과 21대때 '형제공천'을 받으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고 지난 당무감사의 성적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로서는 도저히 공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서 의원이 이를 알고, 오히려 험지 출마권유를 유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당이 요청하는 상황을 끌어내게되자 PK에서는 동생인 서범수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울주군이 여당의 텃밭인 점을 감안해 이곳에서는 다른 인물이 공천을 받는 게 모양이 좋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를 이어 형제공천을 할 만큼 국민의힘에 인재가 말랐느냐"는 소리도 들린다.

김무성 전 대표를 지지하는 측에서도 불만의 소리가 적지 않다.

김 전 대표가 6선을 했지만 서 의원도 5선을 했고, 그 사이에 서 의원은 부산시장을 역임한 만큼 굳이 분류하자면 다같은 올드보이라는 항변이다.

김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한 인사는 "어찌보면 서 의원이야말로 부산시장직을 민주당에 빼앗긴 장본인으로 당에 큰 해를 끼쳤다"며 "그런데도 당의 일부 인사들은 김 전 대표에 대해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주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 '옥새 들고 나르샤'는 당시 친박계가 주축이 돼 퍼뜨렸고, 서 의원은 당시 친박계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부산정가 관계자는 "갈등의 핵심고리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현재 만 72세로 이들과 나이가 같을 만큼 세월이 제법 흘렀다"며 "김 전 대표와 친박계 간 악연이 이번 공천에서 해소될지, 아니면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뉴스로드] 이주환 기자 busan78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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