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 룰대로면 김무성 유리"
여나 야나 최대 변수는 '무소속 출마'

제22대 총선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하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22대 총선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하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출마로 부산 중영도가 PK의 대표적인 '화약고'로 부상했다. 향후 전망은 '시계제로'다.

본격 물갈이 채비에 나선 여권으로선 '악재'지만 정치는 어디까지나 현실이다.

여야 모두 무소속이 최대 변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한 관계자는 "영도에는 제주도와 호남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아 여당이 안심할 수 없는 곳"이라며 "무소속 후보와 3파전이 될 경우 후보를 단일화한 쪽이 이길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여야 표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당시 중영도에서 김비오 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은 황보승희 의원에 6351표(6.95%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현역이 불출마를 선언한 중영도에서 총선후보를 놓고 당내 경선을 실시할 경우 김무성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 전직 영도출신 국회의원에다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불리한 점은 73세의 그가 7선을 노리는 이인제(76) 전 의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82) 전 국가정보원장, 전북 전주병의 정동영(71) 전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올드보이'로 묶여 세대교체를 막는 인물로 거론된다는 것이다. 

황보승희 의원이 가지고 있던 조직은 박성근 전 국무총리비서실장, 이재균 전 의원,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최영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이 나눠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최근 발표한 제22대 총선 공천기준만 놓고 보면 현재로서는 중영도에서의 자유경선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

김무성 전 대표 본인도 이를 알고 있다. 그는 최근 "내가 용산하고 당 쪽에 상향식 공천 안하면 선거 진다고 끊임없이 말했는데 어제 공천 룰 발표된 걸 보니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진출을 원하는 신인들이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두 사람씩이나 전략 공천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다니는 건 잘못됐다"며 지속적으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물론 공관위가 룰대로 공천하지 않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공천 때마다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는 말이 나도는 것도 공천에는 언제나 '암투'가 있어 왔던 것이 우리 정치사이기 때문이다.

"나이 많다고 공천에서 배제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김 전 대표가 만약 경선에서 배제된 뒤 출마를 접는다고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친윤'끼리 경선을 붙일 경우 전직 영도출신 국회의원으로서 '해양후보'로 지지세가 상당한 이재균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전 후보는 현재 69세다. 이 경우에도 국민의힘 지지세의 분산은 불가피하게 된다.

각 후보 캠프마다 국민의힘 공관위에 눈길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무소속까지 불사하겠다는 김 전 대표의 발언에 은근히 반기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면서 3파전이 될 경우 김 전 대표가 당선 수준의 표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지난해 '70살 넘어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고 했던 발언이 스스로 족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도 경선이 불가피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박영미 지역위원장, 김의성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야권도 여당과 마찬가지로 표 분산의 위험성이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만든 신당 새로운미래에서 후보를 낼 경우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 공관위가 과연 '친윤' 후보를 우대하지 않고 자유경선을 할지,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제한경선을 할지, 현재로선 모든 게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중영도에선 인물보다 여야 각 당의 공천룰이 최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이주환 busan78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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