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임원 성과급 3년간 1천억원대...금리인하요구엔 '인색'
4대 은행, 임원 성과급 3년간 1천억원대...금리인하요구엔 '인색'
  • 김선길 기자
  • 승인 2022.08.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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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임원, '최고금리' 덕에 12억 '성과급' 받아
금리인하요구권 행사, 신한은행 수용률은 33%로 가장 낮지만 수용건수,금액은 가장 높아
서민은 대출금리 비명인데 4대 시중은행이 지난 2년 5개월 동안 임원에게 총 1천83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 ATM기기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서민은 대출금리 비명인데 4대 시중은행이 지난 2년 5개월 동안 임원에게 총 1천83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 ATM기기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뉴스로드]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년간 금리를 점차 올리면서 얻은 이익으로 임원들에게 총 1천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만 '성과급 잔치'를 계속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 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26%대에 불과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의 재산 증가, 신용평점 상승 등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때 대출자가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수령한 성과급은 총 1천83억원이었다.

이 기간에 성과급을 받은 임원은 총 1천47명으로 우리은행이 455명,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이었다.

은행별로 지급된 총 성과급은 우리은행이 347억4천만원, 국민은행 299억원, 신한은행 254억원, 하나은행 183억원 등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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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은 임원은 국민은행 A임원으로 2020년에 12억원을 받았다. 2020년 우리은행 임원은 최대 6억1000만원(퇴직자 제외 시 2억9000만원), 하나은행은 최대 5억원을, 신한은행 임원은 최대 3억1100만원을 챙겼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나 금리 상승기에 적극 취약차주 지원에 나서고 사회공헌 활동도 하는데 서민 고통 분담에 인색하다는 지적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또 성과급도 기간과 임원 수로 따져서 대기업과 비교하면 잔치 수준이라고 말하기 민망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원은 일반 직원과 달리 월급 비중이 적고 책임경영을 위해 성과급 비중이 큰 데 따지고 보면 연간 평균 1억 수준의 성과급이 과도하다는 비판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 임직원의 보수가 공개되며 '성과급 잔치'라는 비판에 속내는 답답하지만, 은행은 속앓이만 할 뿐이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대출자 상당수가 불어난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은행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예대금리차)로 곳간을 두둑이 채우고 있다는 시선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이자 장사' 경고까지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가파르게 뛰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평균 연 4.68%로 2020년(연 2.72%)보다 1.96%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1%포인트 이상 올랐다. 변동금리(연 3.69%)는 2020년(연 2.39%)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평균 2.3% 수준이었던 주담대 고정금리도 지난 5월 기준 3.3%로 뛰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것도 은행에 '눈총'이 쏟아지는 이유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은행권은 9조원 상당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익 기준 ‘리딩 뱅크’ 자리를 지킨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자 이익(5조4418억원)은 1년 전보다 18.7% 늘었다. 신한금융 순이자 이익(5조1317억원)도 1년 전보다 17.3% 증가했다.

김 의원은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금리 상승 폭이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사실에 유감"이라며 "연간 10억 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연일 언론을 통해 금융권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신한은행이 33.3%로 가장 낮았고, 국민은행은 38.8%, 하나은행 58.5%, 우리은행 63.0%, NH농협은행은 95.6%였다. 지방은행의 경우 광주은행의 수용률이 22.7%로 가장 낮았고 경남은행 23.1%, 부산은행 24.8%, 제주은행 36.7%, 대구은행 38.9%, 전북은행 40.2%였다. 

반면,2020년부터 비대면으로 금리인하 요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접수 건수가 월등히 많아 수용률이 낮게 나왔지만, 수용액,수용금액은 시중은행중 가장 크게 나왔다.

인터넷은행 수용률은 케이뱅크 12.3%, 카카오뱅크는 25.7%였다. 실제로 국내 4대 은행에서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한 A씨는 “직장을 옮기며 연봉이 억대로 뛰어 상환능력이 좋아졌는데도 은행에선 ‘해당사항이 없다’면서 금리 인하를 해주지 않았다”며 “은행이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금리 인하를 해주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주요 10개사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63.5%였다. 이 중에서 오케이저축은행이 95.7%로 수용률이 가장 높았고 상상인저축은행은 5%로 최저였다.

카드사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50.6%로, 낮은 순서대로 보면 삼성카드 36.8%, 비씨카드 36.9%, 하나카드 38.5%, 롯데카드 41.7%, 현대카드 46.0%, 신한카드 53.4%, KB국민카드 69.7%, 우리카드 77.5% 순이었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금융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비교 공시하고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경우 신청인이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문구에 따라 안내하도록 하는 등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뉴스로드 김선길 기자 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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