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일 방산硏 소장 "국산 전투기, 亞시장 경쟁력 확인...KF-21 등 수출에도 도움될 것"
- KAI "1.2조원 규모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사업 수주 성공...2차분 포함 2.4조원
- KAI "인니‧필리핀‧태국 이어 동남아 네 번째 진출, 주변국 높은 평가 주효"

FA-50 경전투기 [사진=뉴스로드]
FA-50 경전투기 [사진=뉴스로드]

지난해 폴란드 수주로 대박을 터뜨린 국산 전투기 FA-50이 또다시 최대 18억4000만 달러(2.4조원) 규모의 수출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방산 수출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는 앞서 올해 방산 수출 목표를 지난해 실적인 170억 달러(약 22조원) 이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방위산업 전문가는 이번 FA-50 수출은 유럽과 중동에 이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왔던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다른 기종의 수출에도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기일 방산硏 소장 "국산 전투기, 亞시장 경쟁력 확인...KF-21 등 수출에도 도움될 것"

국내 방위사업학 박사 1호로도 잘 알려진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부 학과장) 한국방위산업연구소 소장은 <뉴스로드>와의 통화에서 "인도 테자스 등 6개 기종과의 경쟁을 통해 FA-50의 말레이시아 수출이 성사된 것은 유럽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의 국산 전투기 경쟁력을 거듭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최기일 소장은 이어 "초음속 비행에 이어 최근 복좌식 시험비행에도 성공해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KF-21 보라매 전투기와 수리온 헬기 등 다른 기종의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구영 KAI사장이 다툭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과 서명식을 갖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KAI]
강구영 KAI사장이 다툭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과 서명식을 갖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KAI]

KAI "1.2조원 규모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사업 수주 성공...2차분 포함 2.4조원

앞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강구영)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 1조2000억원(9억2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전했다. 

이날 말레이시아 국방부에서 개최된 서명식에는 강구영 KAI 사장을 비롯해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여승배 주(駐)말레이시아 대사,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등 한국 정부 관계자와 다툭 뮤에즈(Datuk Muez)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 등이 참석했다.

KA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수출 기종은 공중급유 기능과 무장확장 등 성능 개량 버전으로 초도 납품은 2026년"이라면서 "이번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입찰에는 FA-50을 포함 인도 테자스(Tejas), 파키스탄 JF-17, 러시아 MIG-35, 터키 휴르제트(Hurizet) 등 총 6개 기종이 참여했으며, FA-50과 Tejas가 막판 경합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말레이시아는 FA-50과 동일기종으로 2차 18대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수출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총 수출 금액은 18억4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가 된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날 서명식에서 “이번 수출은 양국 정부간 협력 강화에 따른 결실”이라며 “KAI는 FA-50의 성공적인 납품과 운용지원은 물론 방산 협력을 통한 장기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툭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은“FA-50은 다목적 성능을 갖춘 우수한 항공기로 현장 실사에서 한국의 생산시설과 공군의 운용 현황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FA-50이 말레이시아의 전투 조종사 육성과 전투력 증강에 핵심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KAI "인니‧필리핀‧태국 이어 동남아 네 번째 진출, 주변국 높은 평가 주효"

KAI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말레이시아 주변의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운용 중인 국산 항공기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주효했다"며 "동남아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로 동남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동남아 시장에 수출된 국산 항공기는  KT-1, T-50, FA-50 등 총 68대이며, 말레이시아 2차 사업을 포함해 전 세계 국산 항공기 수출 대수는 총 240대다.

그는 "FA-50의 검증된 우수한 성능과 운용 효율성, 원활한 후속 지원 능력이 동남아 시장에서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기존 운용국의 추가 도입과 주변국들 신규 도입사업에서 최우선 기종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수출에 성공함에 따라 국산항공기 중심의 아시아태평양 안보벨트가 구축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아세안 협력체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AI "폴란드에 이어 민·관·군 원팀 쾌거, 호주 미국 등 수출 확대 노력"

KAI 관계자는 정부의 방산 수출 지원 정책도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정부가 방산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기조하에 민·관·군 원팀을 구성해 전 부처가 수출 확대에 힘을 보탠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아세안 정상들과 만나 방산 협력을 논의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주 말레이시아 대사관도 양국 정부 간 국방협력 MOU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 및 신뢰 구축에 기여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실사단이 방한했을 때 비행 훈련, 정비체계 등 운용 현황을 공유하고 평가 비행을 지원하며 국산 항공기 성능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고, 방사청은 국내외 방산 전시회를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군 관계자들을 만나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직접 알리며 마케팅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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