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구영 KAI사장, 기자간담회서 담대한 포부 밝혀...'통찰, 도전, 창의, 열정'은 KAI의 DNA
- "향후 5년간 R&D에 1.5조원 투자... 미래 40년 후 먹거리 챙길 것"
- "정부, 국방안보 핵심 기업 매각하지 않을 것...임직원 90% 매각 반대"

강구영 사장이 기자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로드]
강구영 사장이 기자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로드]

한국항공우주산업(사장 강구영, KAI)이 올해는 이집트 경전투기(FA-50) 사업에, 내년에는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사업(ATT)과 미 해군의 TSA(전술대체항공기), UJTS(신규 훈련기) 등 3개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퀀텀점프를 통해 2050년 연매출 40조원을 달성해 세계 7위권 항공우주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KAI가 보유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수출해 수익을 올리고, 이를 연구개발(R&D)에 다시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지금 시작해도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이같은 비전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KAI의 중장기 전략의 핵심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 퀀텀점프를 시작해 2050년까지 글로벌 7위 기업이 되겠다는 KAI의 비전을 설명한 그림 [자료=KAI]
올해부터 퀀텀점프를 시작해 2050년까지 글로벌 7위 기업이 되겠다는 KAI의 비전을 설명한 그림 [자료=KAI]

강구영 KAI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AI는 통찰, 도전, 창의, 열정의 DNA를 가졌다"며 "2050년까지 글로벌 탑(TOP) 7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R&D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의 핵심 R&D는 6세대전투기, 수송기(친환경 항공기), UAM(무인 항공기), 차세대 고기동 헬기, 초소형 군집 위성 및 위성서비스, 우주탐사·활용 솔루션 등 6개 분야가 될 전망이다. 

강구영 사장은 "지난해 폴란드 수주(FA-50 48대) 등에 힘입어 최근 경영기반이 안정세로 돌아섰다"면서도 "경쟁 기업들은 이미 2016년부터 미래 먹거리 개발을 시작했다. 다소 늦었지만,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해 양질의 일거리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팔거리를 만들어 수출한 뒤 그 먹거리를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를 위해 수출 확대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이집트,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 올인하겠다며 성과에 대한 절실함과 자신감을 함께 내비쳤다. 

그는 "올해는 이집트 경전투기사업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 사업은 이집트 공군이 1차로 경공격기 36대를 수입하는 사업으로, 2차사업으로 이어지면 최대 100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상 기종은 FA-50이 유력하다. 

FA-50 경전투기 [사진=뉴스로드]
FA-50 경전투기 [사진=뉴스로드]

그는 또한 "내년에는 미국의 ATT, TSA, UJTS 등 3개사업에 올인할 것"이라면서 "400대에서 600대 수주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수주 성공은 국제 방산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메이저 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확대로 수익이 확대되면, 이를 연구개발(R&D)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먹거리를 확보한다는 것이 강 사장의 전략이다. 앞으로 5년 동안 R&D에 1조5000억원 투입 이후 6~10년간 매출의 5~10% 정도인 3조원 규모까지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항공우주산업은 30년, 40년이 걸리는 장기 투자 사업"이라며 "지금 시작해야 40년, 60년 후에도 다음 세대의 먹거리가 있다"면서 "KAI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서는 KAI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자본시장에서는 민간대기업이 KAI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항공우주산업은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정부가 소유, 지배하는 구조다. 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약 50%, KF-21 등이 인도되는 시점에는 70%까지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기업이 KAI다. 정부가 쉽게 민간에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AI의 전체 임직원 중 90%가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 이를 대표해 의견을 전하는 것"이라면서 "수십년씩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 항공우주사업을 민간이 수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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