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PL사업, 새로운 요구에 맞게 개발하는 경험 축적의 귀중한 기회
- 폴란드 수출, K-방산 지속가능 성장에 큰 의미 
- 해외기업 "K-방산과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한 교두보"...KAI, 심포지움서
- "방산, 긴호흡 갖고 가야...냉철한 현실 파악과 분석 필요"

 

K-2전차 [사진=현대로템]
K-2전차 [사진=현대로템]

최근 국내 방산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에 따르면, 주요 방산 기업들은 작년 폴란드 1차 계약 수출 효과가 반영되면서 주요 경영지표들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폴란드와의 추가계약도 예상돼 당분간 우리 방산 수출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폴란드 수출은 알려진 바와 같이 공백 최소화를 위해 긴급성이 요구되는 갭필러 (Gap Filler)사업과 실제 폴란드 군의 새로운 요구가 반영되는 PL사업으로 구분된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PL사업의 새로운 요구도 충족을 위한 개발을 이미 시작했다.

- 폴란드 PL사업, 새로운 요구에 맞게 개발하는 경험 축적의 귀중한 기회

우리 군이 현재 운용하지 않는 새로운 장비를 폴란드 군을 위해 고객 맞춤형으로 개발하거나 체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발 위험 관리와 납기 준수 등은 우리의 큰 현안이자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를 통해 새롭게 개발되고 통합되는 장비들이 폴란드 시험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향후 다른 국가의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거나 제안도 가능하고, 우리나라 군에 적용할 수도 있다.

또한 기존 무기체계의 성능개량과 개조, 신규 장비 개발의 새로운 경험이 다양하게 축적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FA-50 경전투기는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에서 최초로 AESA 레이더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조종사용 HMD (Helmet Mounted Display)가 새롭게 적용될 예정이다.

K-2 전차에도 전방위 상황인식 장비, 현지 환경에 맞는 라디오, 현지 생산 및 현지 방산업체와의 협력 등 새롭게 추가 및 변경이 요구되는 장비 및 사업 조건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는 단순한 장비 교체 수준이 아니라 해당 플랫폼과의 체계통합과 연동, 시험평가, 사업관리 등 어쩌면 새로운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관리와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폴란드 수출, K-방산 지속가능 성장에 큰 의미 

폴란드 수출의 시작은 우리 방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

산업구조의 측면에서는 기존의 내수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수출로의 실질적인 확장을 가능케했다.

그에 따른 방산 기업들의 경영실적 개선, 국제 경쟁력 및 위상 제고 등은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국제 스포츠 경기 이상의 국민적 관심과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한편 기술적 관점에서는 폴란드의 새로운 요구 수준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축적한 기술적 해법과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고객 맞춤형 요구도 충족과 적기 납품을 위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지금 방산기업들은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요구도에 따른 장비의 선정 및 계약, 그에 다른 기술적 검토 및 체계통합, 연동, 시험평가 등 수많은 단계의 절차들을 준비하고 있다.

폴란드 수출 성공은 이와 같이 고객의 맞춤형 요구도를 만족하고 그에 따른 납기를 준수함으로써 고객이 안정적으로 장비들을 운용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축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금년은 우리 방산 수출의 진정한 성공을 위한 매우 중요한 시점이고 어쩌면 향후 미래 방산 수출의 지속가능한 성장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결정적 시험 무대일 수도 있다.

폴란드에 수출하는 FA-50 [사진=KAI]
폴란드에 수출하는 FA-50 [사진=KAI]

- 해외기업 "K-방산과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진출 위한 교두보"...KAI, 심포지움서

지난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주요 해외 협력사를 부산으로 초대해 향후 사업 비전 및 협력 방안 공유를 위한 1박 2일간의 서플라이어 심포지움(Supplier Symposium)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움은 국산 항공기의 해외 수출을 위한 각 협력업체들의 다양한 의견 교환, 협력 강화 및 네트워킹 등을 통해 현황과 비전을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수출을 위해 서로의 이해와 마음을 모을 수 있었던 귀한 기회였다. 

해외 기업들이 바라보는 우리 방산의 위상과 미래 가능성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해외 기업들에게는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이제 한국 방산과의 협력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임을 다시 한번 인식했다고 할 수 있다.

- "방산, 긴호흡 갖고 가야...냉철한 현실 파악과 분석 필요"

방산은 반드시 긴 호흡을 가지고 가야 한다.

마라톤 42.195km에서 가장 힘든 구간은 대개 30km 전후로 알려져 있다. 목표 지점도 얼마 남지 않았고 목표 달성 이후의 희열과 승리를 위한 도전을 위해 마지막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우리 방산의 현실은 지금 30km를 통과해 질주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 힘든 구간을 앞두고 곧 직면해야 하는 상태인지 냉철하게 분석하면서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글쓴이 이준곤 탈레스코리아 국방사업부문장(상무)은 한국외대를 졸업 후 핀란드 알토대에서 EMBA,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방대 국방사업관리를 수료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을 거쳐 하니웰코리아에서 국방·항공사업을 총괄했고, 현재는 건국대 산업대학원 방위사업학과 겸임교수, 산업정책연구원 (IPS) 연구교수,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 글로벌항공우주학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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