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 지난해 4대 상장 금융지주 중 실적 가장 저조...3분기 누적 영업이익 전년비 -9%

지난 19일 임종룡 회장이 워크숍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우리금융]
지난 19일 임종룡 회장이 워크숍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우리금융]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이 올해는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 19일 회현동 본사 대강당에서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갖고 ‘선도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전략과 다짐을 공유했다.

이날 워크숍은 작년 7월 60여명의 소수 임직원만으로 압축해 진행했던 것과 달리 그룹사 대표는 물론 모든 임원, 은행 본부장 및 부서장, 자회사 전략담당 부서장, 그룹 우수직원 등 임직원 약 380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우리금융의 경영실적은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와 비교하면 2022년 3분기 기준 누적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비슷했으나, 우리금융은 전분기 대비 9% 감소한 반면, 하나금융은 9% 증가하면서 7000억원 넘게 차이가 났다. 

규모면에서 차이가 큰 KB금융과 신한지주와는 2조~3조원 정도 차이가 벌어졌다.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자료=전자공시/뉴스로드]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자료=전자공시/뉴스로드]

문제는 지난해 10월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소상공인들이 은행 종노릇을 한다', ‘은행 독과점’ 등의 표현까지 동원해 은행의 이자 장사를 압박하고 있어 은행 의존도가 유독 높은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증권, 보험 등에서도 좋은 실적을 얻은 반면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분야의 자회사는 아직 없고 은행 부문의 '이자 장사'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임 회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작년말 증자를 완료한 종금사 역량 강화를 통해 증권업 진출에 대비하겠다"고 밝혀 증권업 진출 구상은 어느 정도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산관리영업 패러다임을 포트폴리오 관리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우리은행이 금융권 전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서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도 우리금융은 올해 그룹 IT거버넌스 개편 효과를 본격화해 생성형AI, 토큰증권 등 디지털 신사업 추진에 한층 더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재확인했다.

특히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뉴원(New WON) 슈퍼앱의 완성도 제고에 그룹 전체의 디지털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은행업 비중이 높은 우리금융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이자이익을 늘려야 하지만, 정부의 압박을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작년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취임 직후 비은행 계열사 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지난해 추진했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 무산된 바 있고, 올해는 이렇다 할 매물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우리금융도 이전에는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을 보유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임 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을 당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농협의 몸집을 불리는데 성공한 바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DGB금융지주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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