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노조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의 전향적 결정 환영"
- 구교훈 회장 "잘된 결정...재매각 빠를수록 좋아"
- 해운업계 관계자 "협상 결렬 바람직...영구채 해소로 적정 기업 인수 참여 유도해야"

HMM 노조 관계자들이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로드]
HMM 노조 관계자들이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로드]

국적 원양해운사인 HMM(대표 김경배)의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HMM은 7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한국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우선협상대상자인 팬오션-JKL 컨소시엄과의 지분매각 관련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 밤 늦게까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하림 측과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가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진공(사장 김양수)이 하림 측 제시 조건에 강경하게 대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에 대해 HMM노조를 비롯해 물류전문가, 해운업계 관계자 등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기호 전국사무금융노조 HMM지부장 [사진=뉴스로드]
이기호 전국사무금융노조 HMM지부장 [사진=뉴스로드]

HMM노조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의 전향적 결정 환영"

HMM노조는 이날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의 대한민국 해운을 위한 전향적인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정근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과 이기호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HMM지부 지부장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해운은 우리나라를 책임지는 중요한 기간산업이기에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관리가 필요한 산업"이라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HMM노조는 "HMM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국적선사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하고 "HMM의 민영화는 기업의 책임경영에 필요한 조치이다. 그러나 해운업은 국가권력의 관리와 감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가기간산업이기에 정부의 산업자원의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 매각과정 중에 우선협상대상자의 부실하고 불투명한 자금조달계획과 국가권력의 최소한의 감시조차 거부하는 인수자측의 무리한 요구로 해운산업계에서는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했다. 이에 해운산업계의 절실한 목소리가 반영된 오늘의 결정은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명운을 바꾼 결정이기에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전향적인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이 무산된 것은 매각의 실패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 국적선사의 민영화 지배구조 계획수립의 중요성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며 "정부 주무부처를 중심으로 국가 해운업 발전 마스터 플랜을 재수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어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노사간의 화합과 홍해발 중동사태등 당면한 물류대란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교훈 회장 "잘된 결정...재매각 빠를수록 좋아"

물류전문가도 이번 매각 결정을 환영하면서 재매각 결정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 

구교훈(물류학박사)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뉴스로드>와의 통화에서 "이번 산업은행 혜진공과 하림 간의 우선 협상 대상자 협상 결렬은 잘 됐다"며 해운동맹 재편을 이유로 들었다. 

구교훈 회장은 이어 재매각 결정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와 관련해 "하파크로이트 탈퇴로 내년 이후 HMM이 속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의 시장점유율이 11%로 크게 하락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시장지배력 약화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탈탄소규제 강화, 선박 공급과잉 등 향후 해운시장에서 예상되는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면 신속한 의사결정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관계자 "협상 결렬 바람직...적정 기업 인수 참여 유도가 중요"

해운업계 관계자는 '협상 결렬이 바람직한 결정이었다'며 '적정한 인수기업이  HMM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매각구조 마련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협상 결렬은 '졸속 매각' 우려가 나왔을 때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라면서 "잔여 영구채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자격을 갖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정 기업'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거론됐던 현대글로비스, 포스코인터내셔널, CJ대한통운과 함께 지난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가 된 한화그룹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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